
기세라는건 이렇게 무섭다.
전기리그 4:0의 패배로 트라우마가 분명히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후기리그 우승이라는 기세를 몰아 그랜드 파이널에서는
1경기 패배라는 충격적 상황에도 불구하고 2,3,4,5세트를 내리 따내면서 통쾌한 복수전을 펼쳤다.
게다가 안연홍에게 약속했던 우승은 덤으로.
삼성전자는 1경기 승리 이후 마음이 흐트러졌던 것일까.
김택용과 마재윤의 첫 결승전을 기억하는가?
그 전에 모든 사람들의 예상은 마재윤의 승리를 점쳤었다, 오늘 그랜드 파이널 1경기 역시 압도적으로 이제동의 우세가 점쳐졌었다.
그러나 이에 자극을 받았는지 김동건은 예기치못한 바이오닉 러시 한 방으로 이제동을 격침시켜버렸다.
이게 오히려 독이 되진 않았을까.
김가을 감독이 그랜드 파이널 전에 인터뷰한대로 1경기만 잡으면 이길수 있었다.
1세트를 잡자 너무 안이해졌던 걸까, 2세트에 출전한 허영무는 현란한 리버 컨트롤을 보여줬음에도 불구하고
힘껏 웅크리고 한방에 치고 나오는 박지수의 병력에 속수무책으로 밀렸고, 곳곳에 배치되어 셔틀을 견제한 골리앗은
박지수의 센스가 빛났다.
재미는 실컷 보고 경기에서 진 허영무에게는 이 선수가 정말 MSL4강 리거가 맞나 싶을 정도로 안타까운 경기였다.
3세트 역시 2세트의 양상과 비슷했다.
삼성전자가 재미는 꽤나 많이 봤지만, 최가람의 뮤탈리스크에 경기가 역전당했다.
오버로드를 잘못 띄워서 뮤탈리스크의 등장을 늦게 알아챘던 이재황은 모든 드론이 몰살당하는 대가를 치루었고,
바이오닉 병력을 진출시키다가 웹 안에서 뮤탈의 공격을 받은 임채성은 바이오닉 몰살이라는 대가를 치루었다.
오버로드의 잘못된 위치 덕분에 삼성전자는 유리했던 3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모든 팬들이 기대하던 4세트 오영종 Vs 송병구
OME스러웠던 송병구의 저질 셔틀리버 컨트롤 덕분에 사신의 낫이 총사령관의 목을 쳐내는데 성공했다.
4세트의 초반 역시 송병구가 뒷마당 확장을 빨리 가져가며 이길 수 있는 기회를 잡았으나 전투에서 오영종의 리버에게 자신의
리버가 격파당하면서 순식간에 본진까지 틀어박히고 말았다, 간간히 병력과 함께 오영종의 병력을 밀어내기 위해
공격을 감행했으나 때맞춰 추가된 리버 2기의 활약 덕분에 송병구는 다시 리버를 잃고 본진까지 입성을 허락하고 말았다.
리버 컨트롤의 신이라 불리던 송병구의 오늘 컨트롤은 참으로 민망한 수준이었다.
5세트, 이미 커뮤니티에선 이성은 때문에 난리가 났다.
초반에 앞마당 확장과 드랍십 공방에서 차이가 나고 말았다.
이성은의 앞마당에서 조이기를 하던 메카닉 병력들은 이성은의 주의를 쏠리게 했고, 팩토리 근처의 언덕에 구성훈의 병력이
드랍 됨으로써 팩토리를 장악하면 경기의 절반 이상을 이기고 들어간다는 테테전의 진리를 실천하며 이성은의 본진을
대파시키기에 이른다.
본진이 다 날아가는데도 이성은은 분함에 GG를 치지못하고 키보드에 웅크린채 눈물을 흘렸고
평소 파격적 세레모니로 팬에게 각인되오던 이성은은 자기가 지니까 저런 행동을 한다느니, 매너가 없다느니 하며
이미 (최연성 온겜넷 우승당시의)'포스트 임요환'이라는 수식어까지 붙고 말았다.
이 수식어가 절대로 칭찬은 아니라는것을 스타팬들은 잘 알것이다.
자신의 그 과격한 세레모니에 상처받았을 선수들은 생각도 못하더니, 자신의 패배가 팀의 패배로 직결되는 순간에
이르자 GG를 치지않고 이미 진 경기를 계속 끌며 울었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평소 이성은의 사람을 깔아뭉개는 세레모니를 아주 좋지않게 보던 본인에겐 당연할수도 있겠다.
어쨌거나 르까프는 그랜드 파이널에서 삼성전자를 꺾음으로서 전기리그 4:0패배의 설욕을 했고,
오영종은 또다시 MVP에 올랐으며, 조정웅 감독은 연인 안연홍에게 키스 세레모니를 할 수 있는 권리(?)를 얻었다.
명실공히 최고의 팀으로 자리에 오른 르까프 오즈.
앞으로도 계속 꾸준함을 보여주길 바란다.



울려거든 GG치고 울어라, 안 그래도 안 좋아하는데 더 비호감 됐다.






덧글
... 놀라웠습니다.
역시 삼성은 1경기를 이긴게 독이 된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