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세트에서 팀의 가장 강하다 할 수 있는 테란 카드를 밀어넣으면서 초반 기선제압을 계획한 CJ는
김성기의 6배럭 바이오닉과 변형태의 힘을 기반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성안길에서 최강의 조합 김광섭, 원종서 조합을 이기지 못할거라 생각했는지 조규남 감독은
서지훈, 권수현 조합을 밀어넣으며 한세트를 내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애초 CJ는 팀플보다는 개인전에 더 힘이 실리는 팀이어서 CJ의 우세를 점치고 싶었으나,
한가지 변수가 있었다. 팀의 분위기.
최근 마재윤의 2패에 이은 MSL광속 탈락과 막판 뒷심 부족으로 SKT T1에게 귀중한 승리를 반납하며
준플레이오프까지 떨어지는 집중력 부족과, 페이스가 떨어졌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마재윤의 잦은 패배가 팀의 분위기의 침체에 영향을 끼쳤다고 봤을때, 기세는 온게임넷의 우세를 점쳤다.
CJ가 마재윤 다음으로 믿고 있던 박영민 역시 1승을 추가하지 못하며 덜미를 잡히는가 싶더니,
5세트에서 마재윤이 이승훈에게 패배하면서 아예 발이 채이고 말았다.
초반에 기세를 제압하지 못한 CJ는 후반까지 질질 끌려가야 했고,
후반까지 경기를 바라봤던 스파키즈는 간신히 역전하는데 성공했으나,
신예 김신현과 기량이 언제 올라올지 알 수 없는 전태규의 조합은 장육, 주현준 조합을 이기기엔 역부족이었다.
에이스 결정전에 이르러 스파키즈는 가장 분위기 좋은 박명수를, CJ의 조규남 감독은
다시 한번 마재윤을 믿으면서 기대를 걸었다.
등 뒤에 물을 두고 있는 병사들은 죽음에 직면하면 필사적으로 생존을 구한다고 했던가.
최근 잦은 패배로 본좌 논란에까지 휩싸이고 있는 마재윤은 개인적으로도 승리가 필요했고,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서도 승리가 필요했다.
그 부담감과 긴장감은 우승과 준우승을 밥먹듯 했던 마재윤에게는 아마 생애 최고로 심했지 않나 싶다.
마재윤이 2006년 1년간 본좌의 자리에 오를수 있었던 이유는
끊임없는 정찰에 수반한 상대에게 맞춰가는 그 물 흐르는듯한 운영과,
과감하게 승부수를 던질 줄 아는 결단성 때문이었다.
그러나 2007년에 들어서 마재윤에게 더 이상 과감성을 보기는 힘들었고,
이길 수 있는 타이밍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번번히 패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오늘 마지막 경기에서 마재윤은 저글링 컨트롤에 자신감을 갖고
먼저 박명수에게 달려드는 모험수를 날렸고, 저글링 3기를 뒤로 뺐다가 다시 교전시키는
신급에 가까운 컨트롤을 구사하면서 박명수를 패배시켰다.
그리고 팀원들과 하이파이브를 할때 그렇게 강하게 손을 부딪쳤던 것과,
눈시울을 붉히며 울었다는 것은 얼마나 부담감이 강했는지와, 자신이 승리에 대해 갈망하고 있었는지 잘 보여준다.
마재윤은 오늘 진정한 승리의 기쁨을 다시 알았을 것이다.
그가 흘린 눈물이 다시 한번 본좌에 오르기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달려드는 마재윤의 저글링.
저글링 3기를 뺐다가 다시 교전시키는 컨트롤을 통해서 승리를 거두었음.
경기 끝.